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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과 인명구조 경험 ⑤

교육생 절반이 포기하는 모습을 보며
끝까지 버틴 이유

인명구조요원 교육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몸의 피로만이 아니었습니다. 함께 시작한 사람들이 하나둘 훈련을 멈추는 모습을 보는 일이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다음에는 제가 수영장 밖으로 나가게 될 수도 있다는 불안 속에서, 저는 하루 전체가 아니라 바로 앞의 한 구간만 생각하며 버텼습니다.

수상안전 인명구조원 자격증 로드맵 5편 설명이미지

이 글의 핵심 장면

하나둘 줄어드는 인원함께 시작한 교육생들이 중도에 훈련을 멈추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남의 일이 아닌 불안다음에는 제가 포기하게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만 더거창한 각오보다 바로 앞의 한 구간에 집중했습니다.

1. 함께 시작한 사람이 수영장 밖으로 나가던 순간

제가 대한적십자사 인명구조요원 교육에 참여했던 당시 과정은 약 2주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첫 주에는 체력과 수영능력을 확인하는 훈련이 집중적으로 이어졌습니다. 하루 약 6시간 동안 물속에 머물며 50분 수영과 10분 수중 대기를 반복했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체력만 잘 관리하면 끝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고려대학교 체육교육학과에서 공부했고 사회체육센터에서 약 1년 동안 자원봉사를 하며 수영장을 자주 이용해 왔기 때문에, 일반적인 참가자보다 물에 익숙한 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훈련이 시작되자 전공이나 평소의 자신감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사실을 금방 알게 되었습니다.

첫날에는 교육생들이 서로의 속도를 살피며 활발하게 움직였습니다. 쉬는 시간에는 누가 더 힘든지 이야기하며 웃기도 했고, 다음 구간을 어떻게 버틸지 서로 격려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분위기는 달라졌습니다. 말수가 줄어들었고, 쉬는 시간에도 각자 벽을 잡고 호흡을 정리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한 명씩 수영장 밖으로 나가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체력적으로 더 이상 훈련을 이어 가지 못하거나 평가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고, 스스로 과정을 중단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함께 출발한 사람이 짐을 정리하고 수영장을 떠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생각보다 마음이 무거운 일이었습니다.

훈련 중에는 각자 자신의 호흡과 동작에 집중해야 했지만, 누군가 빠진 자리는 금방 눈에 들어왔습니다. 조금 전까지 같은 레인에서 수영하던 사람이 보이지 않으면 훈련의 강도가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인명구조요원 과정이 단순히 참석만 하면 끝나는 교육이 아니라는 사실을 몸으로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기억에 따른 표현입니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첫 주 과정에서 함께 시작한 사람 중 약 절반이 중간에 포기하거나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했습니다. 이 비율은 공식 통계가 아니라 제가 당시 현장에서 본 상황을 바탕으로 한 개인적인 기억입니다.

사람마다 수영 경력과 체력, 참여 목적이 달랐기 때문에 중단한 이유를 하나로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누군가가 과정을 마치지 못했다고 해서 의지가 약했다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몸 상태와 안전을 고려해 중단해야 하는 상황도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당시의 저에게는 줄어드는 인원이 큰 심리적 압박으로 다가왔습니다.

2. 다음에는 제가 포기하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함께 훈련하던 사람이 중도에 나가는 모습을 보면 처음에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같은 장면이 반복될수록 감정은 불안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들이 특별히 약해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와 비슷하게 수영을 해 왔고 체력에도 자신이 있어 보였던 사람도 훈련을 멈췄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다음에는 제가 수영장 밖으로 나가게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몸이 힘든 순간마다 이 불안은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어깨와 허벅지가 무거워지고 호흡이 흔들리면, 지금의 피로가 단순한 과정인지 아니면 제 한계인지 판단하기 어려웠습니다.

가장 힘든 순간에는 남은 교육기간 전체가 한꺼번에 떠올랐습니다. 오늘도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앞으로 며칠을 더 반복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먼저 지쳤습니다. 첫 주를 통과한 뒤에도 구조영법과 잠영, 익수자 접근과 구조 실습이 남아 있었습니다. 아직 배우지 않은 과정까지 생각하면 부담이 더 커졌습니다.

체육을 전공했다는 사실도 오히려 부담이 될 때가 있었습니다. 체육교육학과 학생이 중간에 포기하면 안 된다는 생각, 평소 수영을 좋아했다고 말해 왔는데 끝까지 못 가면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실제로 몸을 움직이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실패에 대한 부담만 키웠습니다.

훈련 중 제 마음을 더 힘들게 했던 생각

남은 시간을 한꺼번에 계산했습니다

아직 몇 시간과 며칠이 남았는지를 생각하면 현재의 피로가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다른 사람의 중단을 제 미래처럼 받아들였습니다

비슷한 수준의 교육생이 나가는 모습을 보면 저도 곧 그렇게 될 것 같았습니다.

전공자라는 부담을 스스로 키웠습니다

끝까지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도움이 되기도 했지만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만들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저는 다른 사람의 속도와 상태를 계속 확인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누가 더 빠른지, 누가 지쳐 보이는지, 몇 명이 남아 있는지를 의식하면 제 호흡과 리듬이 흔들렸습니다. 다른 교육생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과정을 안전하게 마치는 것이 제 목표라는 사실을 다시 생각했습니다.

포기하지 않겠다는 마음만으로 무조건 참은 것은 아닙니다. 몸 상태를 확인하고 호흡이 지나치게 흐트러지면 속도를 낮췄습니다. 경련이나 어지러움처럼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강사에게 알려야 한다는 점도 중요했습니다. 끝까지 간다는 목표는 안전을 무시하는 것과 달라야 했습니다.

3. 저를 버티게 한 말은 “조금만 더 해보자”였습니다

훈련을 버티게 한 것은 자격증을 반드시 취득하겠다는 거창한 선언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스스로에게 가장 자주 했던 말은 “여기까지 왔으니 조금만 더 해보자”였습니다. 하루 전체를 이겨내려고 하지 않고 바로 앞의 한 구간만 마치자는 생각이었습니다.

50분 훈련이 시작되면 그 시간만 생각했습니다. 다음 구간과 다음 날의 일정은 잠시 내려놓았습니다. 레인의 끝까지 가고, 벽을 잡고, 호흡을 정리한 뒤 다시 출발하는 동작에 집중했습니다. 긴 과정을 작은 단위로 나누니 막연한 두려움이 조금 줄었습니다.

사회체육센터에서 약 1년 동안 수영장을 자주 이용했던 경험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몸은 지쳤지만 물속에 있다는 사실 자체가 낯설지는 않았습니다. 얼굴과 귀에 물이 닿는 것을 불편해하지 않았고, 호흡이 흔들려도 물속에서 당황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이전의 반복된 수영이 심리적인 안정감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저는 인명구조요원 자격에 도전한 이유도 다시 떠올렸습니다. 수영을 좋아했고 제가 가진 수영능력을 구조와 안전에 연결해 보고 싶었습니다. 단순히 자격증 한 장을 얻기 위해 시작했다면 힘든 순간에 포기할 이유가 더 많았을 것입니다. 왜 이 과정을 시작했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한 번 더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실제로 사용한 버티는 방법

남은 며칠보다 현재의 50분만 생각했습니다.

다른 교육생의 속도보다 제 호흡과 자세를 확인했습니다.

무조건 빠르게 가기보다 마지막까지 유지할 수 있는 속도를 선택했습니다.

자격증보다 처음 도전했던 이유를 다시 떠올렸습니다.

이렇게 한 구간씩 넘기다 보니 첫 주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체력과 수영능력을 확인하는 과정을 통과한 뒤에는 구조영법, 잠영, 익수자 접근과 운반 같은 교육이 이어졌습니다. 첫 주가 끝났다고 해서 모든 어려움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긴 훈련을 어떻게 견뎌야 하는지는 조금 알게 되었습니다.

동료들이 떠나는 모습을 보며 느꼈던 감정도 오래 남았습니다. 누군가의 중단을 실패라고 쉽게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각자의 몸 상태와 상황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자신이 선택한 목표를 이어 가려면 막연한 의지만이 아니라 현재의 상태를 판단하고 과정을 작게 나누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포기하지 않는다는 말의 의미가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포기하지 않는다는 말을 끝까지 힘으로 밀어붙이는 태도라고 생각했습니다. 인명구조요원 교육을 받은 뒤에는 그 의미가 달라졌습니다. 자신의 상태를 살피고 속도를 조절하며, 위험한 신호는 무시하지 않되 할 수 있는 범위에서 한 번 더 시도하는 태도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을 구조하려는 사람은 자신의 한계를 모른 채 용기만 앞세워서는 안 됩니다. 구조자가 함께 위험해지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체력훈련은 강한 사람을 가려내는 과정이기보다, 피로한 상태에서도 자신의 몸과 호흡을 관리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대한적십자사는 현재 수상안전교육을 운영하고 있으며, 깊은 물에서 익수자를 구조하는 방법 등을 교육한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명구조요원 교육 일정과 장소는 지역과 교육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실제 지원을 준비한다면 개인 경험담만 참고하지 말고 공식 교육 안내를 반드시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이 경험이 남긴 결론

함께 시작한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여러 번 흔들렸습니다. 끝까지 버티게 한 것은 대단한 자신감이 아니라 바로 앞의 한 구간을 마치자는 작은 선택이었습니다. “조금만 더 해보자”는 말은 무조건 참으라는 뜻이 아니었습니다. 제 상태를 확인하고 안전을 지키면서 지금 할 수 있는 한 번의 동작을 이어 가자는 의미였습니다.

공식 교육정보 확인

이 글의 교육기간, 훈련방식과 중도 중단 인원은 제가 자격과정에 참여했던 당시의 경험과 기억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현재 인명구조요원 교육 일정, 장소, 참가조건과 교육내용은 대한적십자사 공식 수상안전교육 안내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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