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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과 인명구조 경험 ②

사회체육센터 자원봉사로
1년간 수영장을 생활처럼 이용한 경험

인명구조요원 교육을 견딜 수 있었던 힘은 자격시험 직전에 시작한 특별훈련에서 나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대학 시절 사회체육센터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약 1년 동안 수영장을 일상적으로 이용했던 경험이 그 기반이 되었습니다.

수상안전 인명구조원 자격증 로드맵 2편 설명이미지

이 글에서 이야기할 내용

약 1년 사회체육센터 자원봉사 기간
아침·점심·저녁 시간이 될 때마다 수영장 이용
생활 속 반복 인명구조 교육을 버틴 숨은 준비

1. 자격증 준비가 아니라 수영이 좋아서 시작했습니다

저는 고려대학교 체육교육학과 재학 시절 사회체육센터에서 약 1년 동안 자원봉사를 했습니다. 당시에는 대한적십자사 인명구조요원 자격을 취득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봉사를 시작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체육을 전공하고 있었고 평소 수영과 수중활동을 좋아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체육시설과 가까운 환경에서 활동하고 싶었습니다.

자원봉사를 하면서 얻은 가장 큰 장점은 수영장을 비교적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아침에 시간이 있으면 수영을 했고, 수업 사이에 여유가 생기면 점심에도 물에 들어갔습니다. 저녁까지 시간이 허락하면 다시 수영장을 이용했습니다. 매일 세 번씩 반드시 정해진 훈련을 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다만 시간을 일부러 따로 만들어야만 수영하는 것이 아니라 수영장이 생활 동선 안에 들어와 있었습니다.

운동을 시작할 때 가장 큰 장벽은 실력 부족보다 준비과정인 경우가 많습니다. 수영장에 가기 위해 시간을 정하고 가방을 챙기고 이동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하루를 건너뛰기 쉽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봉사활동을 위해 이미 센터에 있었기 때문에 짧은 시간이 생겨도 자연스럽게 물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수영을 거창한 훈련으로 생각하지 않고 일상적인 활동으로 받아들이게 된 것입니다.

처음부터 기록을 재거나 고강도 훈련계획을 세운 것도 아니었습니다. 어떤 날에는 자유형을 오래 했고, 어떤 날에는 다른 사람들과 물속에서 놀기도 했습니다. 수구처럼 공을 주고받거나 물속에서 가위바위보를 하는 활동도 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훈련과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이런 활동을 통해 물속에 얼굴을 넣고 호흡을 참으며 방향을 바꾸는 일이 점차 자연스러워졌습니다.

그때는 몰랐던 준비

당시에는 수영장에 자주 들어가는 생활이 인명구조요원 교육의 준비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강도 높은 교육을 받으면서 물속에서 오랫동안 움직이는 일을 낯설게 느끼지 않았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2. 실력보다 먼저 달라진 것은 물에 대한 익숙함이었습니다

수영을 자주 하면 영법과 체력이 향상됩니다. 저 역시 자유형을 비롯한 기본 영법에 점차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지금 돌아보면 더 중요한 변화는 기록이나 자세보다 물에 대한 익숙함이었습니다. 물이 얼굴에 닿거나 귀에 들어가는 일을 불편하게 생각하지 않게 되었고, 몸의 일부가 물속으로 가라앉는 것에도 필요 이상으로 긴장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수영 초보자를 지도해 보면 몸이 물에 잠기는 것을 위험하다고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차기를 할 때 무릎을 펴야 하는데도 자꾸 굽히거나, 호흡을 위해 옆으로 고개를 돌려야 하는데 머리를 위로 크게 드는 행동이 나타납니다. 물 위에 몸 전체가 올라와 있어야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도 처음부터 물속의 모든 움직임이 편했던 것은 아닙니다. 잠영은 처음에 10m를 가는 것도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수영장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물속에서 숨을 참는 감각과 몸의 균형을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억지로 매번 최대거리에 도전한 것이 아니라 물속에서 놀고 이동하는 시간을 늘린 결과 나중에는 잠영으로 약 50m까지 이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10m에서 50m로 늘어난 숫자만이 아닙니다. 몸이 물속에 들어가도 당황하지 않는 상태가 먼저 만들어졌기 때문에 거리가 늘어날 수 있었습니다. 호흡이 힘들어지면 무조건 급하게 수면으로 올라가는 대신 현재 위치와 남은 거리를 판단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수영장을 자주 이용하면서 달라진 세 가지

① 입수에 대한 부담이 줄었습니다

수영을 특별한 날에만 하는 운동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반복하는 활동으로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② 물속에서 긴장하는 시간이 짧아졌습니다

얼굴과 귀에 물이 닿거나 몸이 잠기는 상황에서도 불필요하게 힘을 주지 않게 되었습니다.

③ 오랫동안 움직일 수 있는 체력이 생겼습니다

한 번 빠르게 수영하는 능력보다 물속에서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지구력이 조금씩 길러졌습니다.

물론 제가 체육교육학을 전공했고 일반적인 사람보다 기초체력이 나았다는 점도 영향을 주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선수 수준의 훈련을 받았던 것은 아닙니다. 제가 가진 가장 큰 강점은 특별한 운동능력이라기보다 수영장을 낯설어하지 않을 만큼 자주 물에 들어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3. 반복된 일상이 인명구조요원 교육을 버티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이후 대한적십자사 인명구조요원 과정에 참여했을 때 교육강도는 예상보다 높았습니다. 제가 참여했던 당시 과정은 약 2주 동안 이어졌습니다. 첫 주에는 수영과 체력을 확인하는 과정이 집중적으로 진행되었고, 하루 약 6시간을 물속에서 보내기도 했습니다.

50분 동안 수영하고 10분을 쉬는 일정이 반복되었지만 휴식시간에도 물 밖으로 나오지 않고 수영장 안에 머물렀습니다. 물속에 가만히 있다고 해서 육상에서 앉아 쉬는 것처럼 몸의 긴장이 완전히 풀리는 것은 아닙니다. 체온은 조금씩 떨어지고 피로는 누적되었습니다. 다시 50분 훈련이 시작될 시간을 기다리는 것 자체가 부담으로 느껴질 때도 있었습니다.

함께 시작한 교육생 중에는 첫 주를 넘기지 못하고 포기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약 절반 정도가 중간에 그만두거나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했습니다. 이 수치는 공식 통계가 아니라 당시 현장에 참여했던 저의 기억을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저 역시 힘들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체육 전공자라는 이유만으로 여유 있게 교육을 통과한 것도 아닙니다. 함께 훈련하던 사람이 수영장 밖으로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다음에는 제가 포기하게 될 수 있다는 불안도 느꼈습니다. 그럼에도 끝까지 견딜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이미 물속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생활에 익숙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체육센터에서의 1년은 특정 시험 종목만 반복한 준비기간이 아니었습니다. 수영장에 자주 들어가고 여러 영법을 사용하고 때로는 물속에서 놀면서 수중환경에 익숙해진 시간이었습니다. 이 경험 덕분에 인명구조요원 교육에서 몸이 힘든 것과 물이 낯선 것을 구분할 수 있었습니다. 피로 때문에 힘들기는 했지만 물속에 있다는 사실 자체가 두렵지는 않았습니다.

첫 주를 통과한 뒤에는 구조영법, 잠영, 익수자 접근과 운반 같은 실기교육이 이어졌습니다. 일반적인 수영과 달리 다른 사람의 움직임까지 감당해야 했기 때문에 새로운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기본적인 수영능력과 물에 대한 적응이 갖춰져 있었기 때문에 구조기술을 배우는 과정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자격 준비를 앞둔 분께 드리는 현실적인 말씀

인명구조요원 과정에 도전하려는 분이라면 교육 직전에 짧게 체력훈련을 몰아서 하기보다 먼저 수영장을 자주 이용하는 생활을 만들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한 번에 무리한 거리를 수영하는 것보다 정기적으로 물에 들어가 기본 영법을 반복하고 물속에서 몸의 긴장을 조절하는 감각을 익히는 과정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잠영이나 장시간 수중훈련은 반드시 안전관리자나 지도자가 있는 환경에서 진행하셔야 합니다.

수영을 생활로 만든 시간이 남긴 것

사람들은 자격증을 취득한 결과를 먼저 봅니다. 그러나 결과를 만든 과정에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시간이 있습니다. 저에게는 사회체육센터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수영장을 일상처럼 이용했던 약 1년이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자격시험을 위해 준비한다는 생각이 없었습니다. 수영이 좋아서 물에 들어갔고 시간이 나면 한 번이라도 더 수영했습니다. 그 반복이 쌓여 자유형에 자신감이 생겼고 잠영거리가 늘었으며 물속에서 오랫동안 움직이는 일이 익숙해졌습니다. 나중에는 그 모든 경험이 인명구조요원 교육을 버티는 기초가 되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저는 목표가 분명하지 않은 시간도 헛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반복하면 당장은 알지 못하더라도 다음 기회를 준비하는 능력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인명구조요원 자격증은 약 2주간의 교육을 통해 취득했지만 그 교육을 견딜 수 있는 몸과 마음은 훨씬 이전부터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이 경험이 남긴 결론

인명구조요원 교육을 통과하게 만든 것은 시험 직전에 발견한 특별한 비법이 아니었습니다. 수영장을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물과 가까이 지냈던 시간이었습니다. 자격증 준비는 일정표를 확인하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물속에서 자신의 몸을 편안하게 다룰 수 있을 때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공식 교육정보 확인

이 글에 나온 교육기간과 훈련방식은 제가 자격을 취득했던 당시의 경험입니다. 현재 인명구조요원 교육 일정과 신청조건은 지역 및 교육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대한적십자사 공식 수상안전교육 안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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